지난 편에서 흐름 전체를 펼치고, 가장 붐비는 칸의 반복 하나를 골라 문장으로 적어보셨나요? 저는 법인카드 내역 계정 분류를 골랐습니다
카드 내역을 받아서 거래처명 기준으로 계정 후보를 붙이고 미분류만 남긴다는 반복 한 줄과, 계정이 두 가지 이상으로 분류되는 거래처는 내가 직접 본다는 예외 한 줄이었습니다
문장으로 정리하고 나니 깨달음은 있었지만, 이게 업무에 진짜 쓸 수 있는 문장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반복과 예외를 나눠 적는 것까지가 내 머릿속 정리이고, 그걸 실제로 돌아가는 프롬프트와 코드로 바꿔봐야 이 문장이 맞게 적혔는지 확인이 되니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 두 줄을 프롬프트 빌더에 그대로 옮겨보기로 했습니다
반복 한 줄은 반복 작업 내용 칸에 넣으면 되니 어렵지 않았는데, 예외 한 줄 앞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게 됐습니다
예외 한 줄인데, 칸은 두 개였다
폼에는 판단 기준 칸과 예외 처리 칸이 따로 있어서, 계정이 둘 이상으로 분류되는 거래처는 내가 직접 본다는 이 한 줄을 어느 칸에 넣어야 할지 애매했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문장 안에 질문이 두 개 섞여 있었습니다
계정이 둘 이상 걸리는 거래처는 언제 예외로 볼지 가르는 조건이고, 내가 직접 본다는 그 조건에 걸렸을 때 무엇을 할지입니다
하나는 판단 기준이고 하나는 예외 처리라서, 예외 한 줄 안에 원래 두 가지가 같이 있었던 겁니다
나눠보면 오히려 또렷해진다
판단 기준 칸에는 계정이 둘 이상 걸리는 거래처라고 적고, 예외 처리 칸에는 내가 직접 본다고 적었습니다
분리해보니 알던 것보다 더 구체적으로 적히는 게 보였습니다
하나로 합쳐 있을 땐 대충 넘어갔던 조건이, 칸이 나뉘니 이 조건이 맞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예외를 하나의 문장으로 쓸 땐 안 보이던 게, 조건과 행동으로 나누어보니 명확히 보인 겁니다
채워 넣으니 나온 것
업무명, 입력자료 유형, 반복 작업 내용, 판단 기준, 예외 처리까지 채우고, 실제 6월 카드 내역 파일도 그대로 첨부했습니다

채우고 나니 자동화 준비도 96점과 함께 LLM 프롬프트와 Python 코드 초안이 나왔습니다

바로 그 코드를 첨부했던 카드 내역 49건에 돌려보니, 30건은 자동으로 분류되고 나머지 19건은 확인 필요로 남았습니다
확인 필요 목록을 열어보니 적요가 비어 있거나 심야 결제, 고액 결제처럼 예외 처리에 적어둔 조건에 정확히 걸린 것들이었습니다
그중 다이소 두 건은 이유가 달라서, 업종 생활용품은 기존 분류 기준에 없는 신규 유형이라고 따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판단 기준에는 없던 업종이 실제 데이터에 등장한 것이고, 쿠팡 한 건은 모니터 거치대는 고가 자산일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고 따로 짚어주기도 했습니다
생활용품 업종 하나를 규칙에 추가해서 다시 돌리니, 32건이 자동 분류로 넘어갔습니다
남은 17건 중 16건은 적요가 비어 있는 건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아까 그 쿠팡 모니터 거치대였는데, 둘 다 코드가 못 채운 게 아니라 원래 사람이 봐야 하는 대상이었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한 줄
지난 편에 적어둔 예외 한 줄을 다시 꺼내, 언제 예외인지와 그때 무엇을 할지 두 개로 나눠 적어봅니다
나온 코드는 개인정보나 영업비밀은 빼고 내 데이터로 한 번 돌려보면, 확인 필요 목록에 반복되는 이유가 곧 다음에 채울 규칙입니다
프롬프트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나오지 않고, 돌려보고 확인 필요를 줄여가는 것까지가 검토입니다
반복과 예외를 나눠 적는 일은, 결국 도구가 아니라 내 일을 더 정확히 아는 일이었습니다